2019-06-07
버버리가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영국 특유의 클래식함은 유지하면서 창의성과 반항, 펑크, 다양성 등 좀 더 젊고 영국적인 키워드들을 담았다.
17년 동안 버버리를 이끌어온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물러나고 새로운 수장인 리카르도
티시가 영입되면서 버버리는 새로운 ‘제국’의 시작을 알렸다.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재직했던 그는 브랜드에 새 생명을 불어넣으며 흥행 보증 수표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첫 번째 컬렉션을 공개하기도 전에 버버리의 로고와 모노그램을 바꾸고, 버버리 리전트 스토어를 큐레이팅 하는 등 브랜드의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예고했다.
브랜드의 헤리티지에 혁신의 바람을 넣어 어떤 변신을 꾀했을지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리고 그의 첫 2019 S/S 컬렉션은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과 브랜드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의 ‘킹덤(KINGDOM)’이라 칭한 컬렉션은 어땠을까?
영국의 밴드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의 멤버가 제작한 음악과
함께 시작된 버버리의 런웨이에는 세계적인 모델들이 먼저 시선을 끌었다.
켄달 제너와 이리나 샤크, 스텔라 테넌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프레자
베하 에릭슨 등이 버버리의 룩을 빛내주었다. 리파인드(정제), 릴랙스드(여유), 이브닝
세 파트로 구성된
버버리 컬렉션에는 무려 1백30여 벌의
룩이 등장했다.
첫 번째는 트렌치코트와 브라운 컬러의 가죽 스커트, 플리츠스커트
등 레이디-라이크 스타일이 돋보였고, 트렌치코트에는 넓은
벨트나 체인 트리밍으로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더했다.
아주 클래식한 룩으로 런웨이를 시작하며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지키고자 했고, 젊은 기운이 더해진 펑크와 반항을 상징하는 쿨한 디자인들을 이어졌다.
지방시
시절 스트리트 문화와 하이엔드 패션을 접목시킨 선구자답게 젊은 세대들이 열광할만한 세련된 디자인을 제안했다. 뷔스티에
드레스, 레드 컬러의 레인코트 등 실험적인
룩들이 등장했고, 그래픽
티셔츠와 스웨트 셔츠, 컷 아웃된 스커트와 레터링 장식의 티셔츠 매치는 리카르도 티시의 엣지있는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마지막은 아주 우아한 드레스들이 차지했는데, 이로써 버버리를
통해 모든 영역의 옷을 선보이겠다는 그의 강한 의지와 욕심이 드러났다.
지방시에서도 선보였던 다크하고
고딕적인 느낌이 강하게 반영되었다. 블랙 이브닝드레스가 주를 이루고,
장식이 더해진 숄더와 골드 체인 프린지 디테일이 포인트로 더해졌다.
그는 “런던은 나를 성장시킨 도시이자 많은 영감을
받은 곳이다.
이번 쇼는 버버리의 역사적인 스타일 코드와 영국의 문화와 전통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여 년 전,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한 그가 버버리에서 내디딘 첫걸음 역시 기념비적이다.
리카르도 티시와 버버리의 행보는 그의 캠페인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총 6명의 포토그래퍼와 세계적인 톱 모델들이 참여한 첫 번째 캠페인은
버버리의 새로운 비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캠페인으로 나이와 사회적 지위, 인종이나
성별 등에 관계없이
모든 것을 아우른다는 점을 강조해 세계 패션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모노그램을 재해석한 새로운 모노그램도 돋보인다.
오리지널 아카이브를 찾은 버버리의 창립자의 리니셜 드로잉에서 영감을 받아 그래픽 디자이너 피터 새빌이 탄생시킨 새로운 아이콘, 토마스 버버리 모노그램.
리카르도 티시는 처음 버버리에 합류했을 때 아카이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브랜드의 깊은 역사를 탐색했고, ‘토마스 버버리’란 인물에 대해 깊이 빠져들기 시작했다.
발명자이자 혁신가였을 뿐 아니라 남자이자 한 사람의 남편, 아버지인
그를 발견하면서 그의 이니셜 디자인이 특별하면서도 모던하게 느껴져서 새롭게 개발하기
시작했다. 토마스
버버리 모노그램은 버버리의 헤리티지를 품은 상징일 뿐 아니라 매우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모던함과 클래식함을 조화롭게 담아낸 새롭고 심플한 디자인의 TB 백 컬렉션은 고급스럽게 태닝된 이탈리아 가죽 소재에 수작업으로 디테일을 마감하고,
TB 로고 장식을 더해 모던한 감각을 일깨웠다. 또한 뉴 로고를
강조하기 위한 시그니처 TB 티셔츠도 선보여 새로운 로고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톱 모델 지지 하디드와 영국의 독창적인 포토그래퍼 닉 나이트가
함께 한 모노그램 캠페인은 세련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심플한 스튜디오 공간에서
지지 하디드가 레이디, 젠틀맨, 걸, 보이라는 4개의
캐릭터를 자유롭게 연기했다.
이번 모노그램 컬렉션이 포괄하는 다양한 감각과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다양한 베이지 컬러와 독특한 디자인과 실루엣의 룩과 스카프, 더불어
모던한 감각의 오버사이즈 티셔츠 및 후디를 착용하고, 아이코닉 TB 모노그램이
더해진
토트백고 모노그램 스트라이프로 캠페인을 다채롭게 채웠다.
그녀가 표현하는 시크한 레이디와 품격
있는 젠틀맨, 쿨한 젊은 캐릭터 등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가장 재능 있고 독창적인 아이콘들을 표현하며
세련된 클래식의 정점을 찍었다.
트렌디함과 헤리티지를 조화롭게 접목시켜 한층 미래적인 행보로 나아가고 있는 버버리 컬렉션을 지금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