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STORY

2020-09-07

#TREND_오팔 세대
인생 2막, 오팔 세대의 힘



‘Old People with Active Life’. 대한민국을 주도하는 신흥 소비 트렌드로 오팔(OPAL)세대가 급부상하고있다. 지난해에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올해는 50대와 60대의 중장년층이 새로운 소비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의 회색빛 중년에서 신중년, 실버 서퍼라고 불리며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은 모바일 쇼핑에 익숙해지고, 트렌드 변화에도 젊은층만큼 민감하며 MZ세대보다 훨씬 소비 파워가 높다. 또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등장한 소비 트렌드와 패션계의 흐름을 알아본다.




시니어 모델들의 귀환



‘그레이네상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장년층을 아우르는 백발의 전성시대가 찾아왔다. 은퇴 후에도 당당하게 사회에서 활동하고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아 제 2의 인생을 사는 모습들이 눈에 띄는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근사한 시니어 모델들이 패션 브랜드의 캠페인이나 런웨이에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63세의 나이로 모델에 데뷔하면서 SNS 스타가 된 김칠두가 백발의 노익장을 과시하며 MZ세대가 선호하는 스트리트 브랜드나 캐주얼 브랜드의 모델이 되기도 하고, 모 백화점에서는 시니어 모델만을 위한 선발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미 럭셔리 브랜드에서는 이런 현상이 붐처럼 일어나고 있었는데, 2015년에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셀린의 캠페인에 81세의 여성 소설가 조안 디디온이 블랙 룩에 커다란 선글라스를 시크하게 매치한 모습이 공개되었고,

 

 



생 로랑은 캐나다 71세의 포크록 가수 조니 미첼을 생 로랑 뮤직 프로젝트의 뮤즈로 삼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고령의 그녀들은 단순히 젊은층의 동경의 대상으로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스타일 아이콘이었다면, 이후에는 점점 단순 동경의 대상이 아닌, 젊은이들과 동등하게 주체적인 액션을 취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줌으로서 이 시대의 새로운 스타일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젊은 모델들만큼 활동적이며 연륜에서 나오는 멋을 통해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베트멍은 우아한 백발의 할머니를 쇼의 첫번째 모델로 내세워 화제를 만들었고, 이어 발렌시아가에서는 파격적인 신상 슈트를 입은 노신사들을 대거 등장시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디자인의 순환 생산에 대한 구찌의 비전을 담은 구찌 오프 더 그리드 캠페인에서는 미국의 전설적인 영화배우이자 사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제인 폰다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가 노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수동적인 약자에서 동경의 대상이자 동등하게 활동하는 주체적인 이미지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지털 채널에서 활약하는 시니어



오팔 세대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녀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새로움을 추구하며 왕성한 호기심을 가져 그것이 다양한 소비로 이어지고, 직접적인 소비의 주체로 떠올랐다. 젊은 시절에는 먹고 살기 바빠서 엄두를 내지 못했던 개인의 성취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 흐름에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가 불을 지폈다. 패션 유튜버로 급부상한 60대 패션 컨설턴트 ‘밀라논나’는 젊은 세대가 열광하고 있는 화제의 유튜버 중 한명이다. 

 




밀라논나 이탈리아 어로 '밀라노 할머니' 으로 한국 최초의 밀라노 패션 유학생이며 살바토레 페라가모 막스마라 유명 브랜드를 한국에 론칭한 바이어 출신으로 경력 또한 화려하다2019년 채널 개설 이후 현재 구독자는 65만명. 염색하지 않은 백발의 짧은 헤어스타일과 점잖은 말투, 그리고 그녀의 연륜에서 느껴지는 인생 스토리와 해박한 패션 지식에 젊은 세대가 열광하고 있다. 그녀가 입으면 SPA 브랜드도 명품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고, 흥미로운 명품 브랜드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지속적인 흥미를 유발한다






그녀의 유튜브에는 패션에 대한 관심사에 관한 질문도 많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에 대한 인생 상담도 끊이지 않는다그녀는 늙어간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자신만의 멋을 포기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변화하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그런 말에서 나이가 들어도 멋있을  있음을 믿으며 사람들은 용기를 는 새로운 롤 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뿐만 아니라부산의 닉우스터라는 별명을 가진 40년 베테랑 재단사 여용기 역시 꽃할배TV’를 시작하며 패션 브이로그와 양복점 패턴 작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오팔세대의 추억을 Z세대에게



뉴트로와 레트로 트렌드와 함께 브랜드들도 자신들의 과거 전성기 시절을 재현하기도 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오팔 세대에게는 즐거운 향수를, Z세대에게는 신선한 트렌드를 제시한다. 이는 패션과 음악 등 다양한 문화에 걸쳐서 꾸준히 보이고 있는 현상이다. 리복은 오리지널 클래식 로고로 디자인을 바꾸어 오리지널 라인에 주력했고,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당시 출시했던 스니커즈 그대로를 재현한 디자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레트로 무드를 연상시키는 필름 카메라 코닥의 의류 제품들과 곰표 밀가루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들은 위트 있는 협업으로 인기를 얻었다






국내 브랜드를 대표하는 클래식, 빈폴 역시 과거로 돌아갔다. 정구호 디렉터의 손길로 리뉴얼된 빈폴은 무려 30년만에 로고를 바꾸는 작업부터 시작되었다. 새로운 한글 로고로 옛스러운 느낌을 살리고, 매장 분위기를 1960-70년 대 감성으로 풀어냈다






간판도 영문을 버리고 한글로 로고를 만들어 달았다매장 전면에는 옛날 가정집 부엌의 찬장에 쓰이던 유리를 쓰고, 매장 한 가운데에는 옛스러운 샹들리에를 달았다. 빈폴의 과거로의 회귀는 코어 타깃인 오팔세대를 겨냥함과 동시에 이를 새롭게 받아들일 젊은 층도 함께 노리며 오팔세대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새롭게 어필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편, 명품 브랜드의 이런 추억을 소환하는 흐름에 동참하기도 했다






루이비통과 구찌는 익숙한 게임이라는 매체를 활용해 8비트 레트로 게임을 개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루이비통의 엔드리스 러너는 캐릭터가 끝없이 달리며 루이비통의 모노그램을 모이는 단순한 게임으로 오팔세대에는 친근한 향수를,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선사해 소비계층을 효과적으로 넓히는 방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찌의구찌 에이스게임 역시 모바일 전용 게임으로 미로에 갇힌 벌을 구출하는 게임과 탁구를 치는 게임 2종이다. 다양한 아케이드 맵을 통해 게임에 도전할 수 있고, 게임 속 코드를 통해 구찌 하우스에 관한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 






5060대의 메이크오버



시니어 세대들도 맵시있는 스타일을 위해 30대가 즐겨 입는 브랜드를 선호한다편안하면서도 다양한 룩에 매치할 수 있는 스니커즈류나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2-30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뉴발란스나 골든구스 등 스니커즈류가 인기를 얻고 있다뉴발란스에서는 이런 오팔세대의 중장년층 남성들을 위해 아빠의 그레이’ 메이크 오버 캠페인을 진행했다

 




뉴발란스의 시그니처 컬러이자 인기 제품인 그레이 스니커즈와 백발의 중장년층을 뜻하는 그레이를 연관지은 캠페인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해온 브랜드가 주 소비층인 자녀에서 그들의 부모님으로 타깃을 바꾼 것이다. ‘아빠의 프로필 사진을 바꾸자는 콘셉트로 스무명 이상의 아빠들을 변신시켰고, 등산복이나 편안한 기능성 의류를 즐겨입던 아버지를 근사한 셋업 수트나 캐주얼한 데님, 트렌치코트 등 감각적인 룩에 뉴발란스의 스니커즈를 매치해 스타일을 변신시켰고, 바버샵에서 머리를 다듬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신시켰다. 물론 반응은 성공적이였다. 밀레니얼 세대와 오팔세대 모두를 공략해 부모와 자녀 두 세대 스타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캠페인이었다. 이후 아빠와 신청한 자녀가 함께 참가할 수 있는 스타일링 클래스를 개최하는 등 두 세대를 아우르는 지속적인 이벤트들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