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STORY

2020-09-13

#HOT ISSUE_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
명품 브랜드는 왜 가격을 올리는걸까?



지난 9 1, 샤넬에 이어 까르띠에까지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명품 매장 앞에는 가격이 오르기 전 장시간 줄을 서서 구매하고, 원하는 제품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샤넬은 벌써 두 차례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코로나로 인한 환율 변동을 이유로 들지만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한국 소비자들을 이용하는 행태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왜 명품 브랜드는 계속해서 가격을 올리는 걸까? 그리고 왜 유독 한국에서의 가격이 가장 비싼 걸까?






전세계가 코로나라는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샤넬은 지난 5월 코로나19로 인한 원자재 비용 상승과 제조, 공급 업체가 맞이한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으로 핸드백 가격 인상 소식을 전했다. 무려 15~25%의 가격을 인상한 것. 가격이 변동된 제품은 샤넬을 대표하는 2.55백을 비롯해 보이백과 가브리엘 등 국내에서 꾸준히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시그니처 가죽 핸드백 종류였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인상된 가격 이전에 가방을 구매하기 위해 무려 새벽 5시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고 일명 묻지마 소비가 계속되었다. 그로부터 3개월 뒤에는 카드 지갑과 지갑 등의 제품도 일부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샤넬 본사에서는 글로벌 가격 정책에 따라 유로화 지역과 그 외에 지역의 가격을 비슷하게 유지하도록 조정해왔으나 올해는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이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적용이 되고 있는데 유독 한국에서의 가격이 가장 높게 책정되어 있다




 

까르띠에와 티파니앤코, 오메가 등 명품 시계와 주얼리 브랜드들도 9월부터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까르띠에는 2019 7월 이후 두번째 가격 조정 소식이며 리스트에는 까르띠에 러브링과 탱크 솔로,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템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프로포즈 주얼리로 인기가 있는 티파니앤코는 목걸이와 팔찌 등 주요 제품들, 오메가 역시 예물 시계로 인기가 높은 제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명품 브랜드의 이런 가격 인상 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명품 매출이 호황을 겪고 있다.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유례없는 불황을 겪으며 고전하는 가운데 명품은 나홀로 성장하고 있는 것. 백화점 전체 매출이 14% 이상 감소했지만 명품 시장만 살아남았다. 이에 대해 명품을 과시 목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경기 변동이나 소비 침체에 영향을 적게 받고, 일각에서는 코로나 이후 억눌렸던 소비 욕구를 해소하거나 해외 여행을 못가는 대신 보상 심리에 의한 소비가 명품 소비를 촉진했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면 높아지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매가 이어지는 현상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명품 시장의 특성상 명품을 대하는 가치가 개인의 취향보다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거나 가격적으로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편으로는 제품 하나가 인기를 끌면 일단 사고 보는 성향이 강하고 유행에 민감한 소비 패턴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력도 약한 편이다

 

 




전세계 명품 시장 규모 8위를 차지하며 꽤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명품 호갱논란은 계속되는 가운데 브랜드에서 고객들에게 수시로 가격 인상 이슈를 흘리며 사재기 현상을 유도하는 상술이라는 지적과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에 비해 사회공헌활동이 부족하다는 지적들도 오랫동안 제기되어왔다. 계속해서 이런 식의 묻지마 명품 소비가 지속된다면 이런 현상에 타격을 받는 것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분위기나 유행에 휩쓸리기 보다는 보다 꼼꼼히 따져보고 현명하게 명품을 소비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이고, 국내 명품 소비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는 것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